
운영철학
부여캠프힐은 현대사회의 소외와 분리를 넘어 인간 존엄성과 공동체적 삶을 회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 부여캠프힐은 인간이 단지 신체적 존재가 아닌 정신적 완전성과 영성을 지닌 존재로서, 누구나 독립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본다. 장애는 결함이 아닌 인간 존재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이며, 모든 사람은 서로를 통해 배우고, 관계 속에서 성장한다. 이 철학은 조합이 추구하는 존중과 연대, 돌봄의 실천과 깊이 맞닿아 있다.
부여캠프힐은 우리 농촌의 상부상조, 품앗이 등 공동체 문화와 자주·자립·자치라는 협동의 가치 위에, 장애인과 취약계층이 권리의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조성하고, 삶과 노동, 주거, 문화가 통합된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구현될 것이다.
존엄한 인간이 살아가는 공동체
부여캠프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분되지 않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통합된 공동체이다. 모든 사람은 ‘불완전함’을 안고 살아가며, 공동체는 그 불완전함을 감싸 안고 서로를 완성시켜 가는 공간이다. 이곳은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구분이 아닌, 존엄한 존재들이 귀하게 대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노동이 있는 공동체
일은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부여캠프힐농장(직업재활시설)은 영농과 축산, 가공, 유통 등 실제 농업 활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협동의 장이 된다. 이는 개인의 자립을 돕는 동시에,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이루는 노동의 가치를 실현한다.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집
부여캠프힐은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정서적·영적 관계의 중심 공간으로 본다. 부여캠프힐 하우스(지원주택)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자기결정과 사생활이 존중되는 주거를 제공하며, 주방과 거실, 마당을 공유하는 공간에서 가족 이상의 연대를 경험하게 된다.

지역사회와 열려 있는 마을
부여캠프힐은 마을공동체이다. 고립된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와 연결되고 열려 있는 복지 모델을 지향한다. 이것은 상부상조, 품앗이 등 문화를 바탕으로 한 농촌 마을 공동체와 맞닿는다. 주민과의 교류, 커뮤니티센터 운영, 마을 축제 등은 공동체가 외부와 소통하며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는 통로가 된다.
신체적 보호를 넘어선 ‘삶의 전개 공간’
부여캠프힐은 인간의 삶을 치료하거나 ‘정상화’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고유한 운명을 존중하며, 그 운명을 함께 살아내는 삶의 공간을 만들어 간다. 부여캠프힐은 바로 이러한 삶의 전개를 위한 공감과 신뢰의 마을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다.